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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 학벌, 지방대 출신 SKY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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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최고 선망 대상인 삼성전자 임원들 학벌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일반인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이 17%에 머문 반면 경북대 부산대 등 지방대 비중은 16%에 달했다.

대신 국내 최고 글로벌 기업 위상에 걸맞게 임원 5명 중 1명은 외국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삼성전자가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와 고문 상담역 등을 제외한 상근 임원 721명 가운데 최종학력을 기준으로 외국 대학 졸업자가 가장 많았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황창규 사장을 비롯해 138명이 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서울대는 56명(전체 중 8%)에 불과했고 연세대(39명)와 고려대(32명)도 5% 안팎에 머물렀다.

명문대 출신이 적은 것은 최종학력에 따른 분류로 외국 대학 석사나 박사 출신이 많은 점도 한 요인이다.

삼성전자 사장단 가운데서는 황창규 사장을 비롯해 박종우 프린터사업부 사장(퍼듀대 전기공학 박사), 권오현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등이 외국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에 비해 지방국립대 등 지방대 출신은 111명에 달했다.

지방대 중에서는 경북대(63명)를 포함해 부산대(14명) 영남대(12명) 동아대(4명) 등 경상도 지역 학교 출신이 96명으로 많았다.

이에 비해 전북대 전남대 충남대 충북대 출신은 극소수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공대 출신도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공대가 강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양대 출신 임원이 55명, 54명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역시 공대가 강세인 인하대 아주대 광운대 숭실대 등도 모두 삼성전자 임원을 10명 이상 배출했다.

삼성그룹 재단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대 출신은 58명으로, 외국 대학과 경북대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도 눈에 띈다.

이 같은 통계치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90년대 초반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강조하면서부터 채용이나 승진에 학벌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S급 A급 H급 등으로 분류해 글로벌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학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외국 유학파 임원승진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138명인 외국 대학 출신 임원은 2004년 101명과 비교해 2년 만에 4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에는 석사 인력 9000여 명과 박사 인력 29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박사 인력 대다수가 외국 대학 출신이다.

한편 삼성전자 직원은 총 8만4000여 명으로,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0.9% 확률을 뚫고 살아남아야 한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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