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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라인 높지만 장학금·취업 보장되는 유망학과 [학과 프리즘] 전기·전자·컴퓨터 계열

전기ㆍ전자ㆍ컴퓨터계열은 마이크로 기술 강국을 빛낼 인재들의 보고다. 미래 유망직종인 생명공학(BT), 항공우주기술(ST), 환경기술(ET), 산업기술 부문과 함께 여전히 정보기술(IT)의 미래는 밝다. 취업률이 높은 만큼 뽑는 숫자도 많고 우수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이공계 커트라인의 맨 앞줄을 차지한다.

타 학과 보다 장학혜택도 풍부한 편이다. 산학맞춤형 트랙 프로그램을 운영해 삼성, LG, SK 등 기업체에서 재학 중 장학금을 받고 취업까지 보장받는 경우가 흔하다. 졸업후 진로도 다양하다. 전자제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IT, 각종 소프트웨어, 휴대폰, 정보통신, 텔레콤 관련회사에 취업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학과도 있다.

다만 전공명칭이 대학마다 달라 복잡하다. 전공영역을 특성화 하려는 취지에서 학과를 개설했겠지만 수험생들에겐 혼란스럽게 보인다. 이 학과가 저 학과같고, 차이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전자ㆍ전기공학, 전자통신, 반도체시스템, 컴퓨터공학(과학), 정보디스플레이, 전파공학, 인터넷ㆍ미디어공학, 멀티미디어,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컴퓨터미디어, 전자재료공학, 정보제어공학 등 셀 수 없이 많다. 일부 대학
은 다양한 전공 과목을 개설하는 대신 졸업 때까지 세부 전공을 나누지 않는 곳도 있다.

▲ 전자공학과는 대학마다 특성화가 두드러져 많은 학과가 분화되는 추세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제공
■ 서강대 전자공학과

각 영역별로 배우는 커리큘럼이 다양하다. 무선(RF) 및 통신, 반도체 집적회로, 정보 및 시스템, 컴퓨터, 임베디드 시스템(어떤 제품이나 솔루션에 추가로 탑재돼 그 제품 안에서 특정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솔루션), 인터넷 등에 이른다. 국제 공학교육인증프로그램(ABEEK)에 따라 학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또 산학 맞춤형 트랙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졸업 이전에 취업이 보장된다. 학부 3학년 가운데 매년 30명 이상을 선발하는 삼성 반도체 트랙 프로그램을 비롯해 삼성전자 정보통신, 하이닉스 반도체, 페어차일드 코리아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승훈(52) 교수는 “전자공학과 수업이 바이오-의료공학, 나노기술, 컴퓨터 공학, 메모리 및 시스템, 혼성회로기술을 융합하는 첨단 반도체 설계,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 등 미래 첨단 융합기술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밝혔다.

■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해 2006년에 개설한 학과다. 반도체 산업분야의 첨단 신기술과 산업체 현장 적응능력을 겸비한 전문인력 양성이 목표다.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교육기관이란 점에서 타 대학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2600㎡ 규모의 반도체관이 설립됐다. 반도체관은 삼성전자와 똑같은 반도체 설계전용 워크 스테이션실을 구축하고 있다.

이철기 교수는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국가경제의 중심축이면서도 현대는 물론 미래산업의 핵심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며 “산업현장의 노하우와 대학의 교육연구 시스템을 연계한 최고의 반도체 연구메카”라고 자랑했다.

입학생 전원이 등록금 전액 면제 장학생의 대우를 받는다. 재학생들은 2학년을 마친 뒤 삼성전자에서 실시하는 채용 절차만 통과하면 입사를 보장받을 수있다. 학과 지원자 대부분이 과학고 출신이거나 수리(가) 및 과탐 1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기존 전자공학과, 제어계측공학과, 반도체공학과의 3개과를 뭉쳐 1996년 만들었다. 가장 큰 특징은 타 대학과 달리 입학 이후 학생들의 전공을 나누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학년 때 섣부른 전공분야 선택을 지양하기 위해서다. 학부 4년간 전기, 전자에서 컴퓨터, 정보통신까지 두루두루 다양한 과목을 들을 수 있다.

최중호(45) 교수는 “보통 학부생들은 2학년 때 전공을 택하지만 세부 전공을 모른 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바에야 학부시절, 다양한 과목을 배워 자신에게 맞는 전공분야를 찾도록 유도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기술변화 속도에 뒤진 학제를 가르치지않는다. 매년 교과목을 신설, 커리큘럼을 수정하고 있고 공학교육 인정프로그램을 통해 학부과정도 개선하고 있다.

■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 전파공학과

광운대는 전자공학 분야에서 국내 최초대학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여기다 많은 투자에다 졸업생들의 사회진출도 꾸준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전자정보통신공학군 내 전자공학과와 전자통신공학과, 전파공학과로 나뉜다. 전공은 2학년 때 정할 수 있다.

전자통신공학과는 국가 정보통신 기반 구축에 요구되는 필수 기술인력을 양성한다. 전자통신 이론 및 설계, 현장 친화적 실험실습, 컴퓨터 시뮬레이션 및 설계환경 구축, 프로젝트형 심화교육을 제공한다.

전파공학과는 무선(RF) 및 전파분야, 이동 및 위성통신 분야에서 특성화돼 있고 우수한 교수진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RFIC센터는 RF 관련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과 연구 인프라를 갖췄고 국내외 전파 관련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고 한다.

고형화 전자정보공과대학 학장은“타 대학에 비해 졸업생 수가 1000명선이지만 실력 면에서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며“이재령 LG-노텔사장, 삼성그룹 전무급 7명, KBS 기술본부장 등이 바로 광운의 동문”이라고 자랑했다.

■ 건국대 인터넷ㆍ미디어공학부

컴퓨터공학과와 유사해 보이지만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분야를 특화시켜 생겨났다. 2001년 첫 신입생을 받았으며 건국대에서 커트라인이 가장 높은 학부 가운데 하나다.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이 학부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1~2학년 때는 프로그램 랭귀지, 윈도우즈, 그래픽스, 웹서비스 등을 배우고 3~4학년에는 암호학, 영상처리, 멀티미디어 정보공학, 컴퓨터보안, 가상현실, 모바일 컴퓨팅, 게임 프로그램 등을 배운다.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모든 첨단기술을 배우게 되는 셈이다. 이론과 실험실습이 잘 아우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한구(40) 교수는 “젊은 교수들과 학부 학생들이 뭉쳐 지능형 검색엔진, 멀티미디어 통신, 이족로봇제어, 무인자동차제어, 임베디드시스템 등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며 “2004년부터 공학교육 인증을 받아 대외적으로 교육의 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5년부터 졸업생을 배출해 삼성전자, LG전자, LG CNS, NHN, 다음 등에 취업해 취업률이 80%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2004년 4년제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신설했다. '정보 디스플레이'만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유일한 학과다. 국내 주력 수출산업으로 성장한 정보디스플레이 산업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절감해 만들었다고 한다.

대학내 TFT-LCD 및 AMOLED 제조기술과 장비를 갖췄다는 것도 장점이다. 올해 1기 졸업생을 배출, 100% 취업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2005년 교과부의 특성화 지원사업에서 ‘정보 디스플레이 글로벌 리더 앙성사업’대학으로 지정됐다.

권장혁 교수는 “LG, 삼성 등 기업에서 장학금을 받고, 졸업후 취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프랑스 에꼴폴리테크닉 등 외국
대학과의 복수학위제, 외국인 교수 및 학생유치 등 디스플레이에 정통한 인재를 양성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2008. 12.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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